나의 이야기

그 또는 그녀 이야기

봄봄9 2010. 9. 21. 10:11

1940년대

맏이는 1945년 9월생 승리였습니다.

10개비에 3원짜리였답니다.

승리,장수연,백두산,공작,무궁화,백구,계명,샛별,백합,화랑.

광복 후 바로 태어난 아들 딸 이름답게

나라의 상징이나 광복의 기쁨이 서린 이름들이지요.

 

1950년대

건설,탑,파랑새,백양,풍년초,진달래,사슴,아리랑.

전후 복구를 염두에둔 이름도 보이고...

 

1960년대

나비,재건,파고다,새나라,상록수,희망,금잔디, 금관,새마을,청자.

해바라기,전우,신탄진,스포츠,자유종,백조,수연,한강,타이거,설악.

"새나라 건설"이 최우선 과제이던 때이고

새마을 운동이 시작됐던 때이기도하고요...

한강의 기적이란 찬사를 듣던 때이던가....

100원짜리 청자가 젤 비쌌던 것 같구요.

 

1970년대

태양,파고다,남대문,환희,개나리,은하수,비둘기,학,명승,한산도,거북선,

샘,수정,단오,하루방,연송,삼연,진생,협동.

충무공 이순신을 기리는 작업이 한창이던 때.

어떤 총리는 한산도만(최고급도 아닌) 피운다고 소개되기도 했지요.

 

1980년대

솔,88라이트,마라도,백자,장미,도라지,한라산,라일락,

올림픽도 치루고 이름도 슬슬 혀꼬부라지는 발음들이 보이구요..

가늘고 긴 장미가 여성용이란 루머도 있었고...

"가자 장미여관으로"에도 장미 담배가 등장하던가..?

81년도에는  병영에 화랑이 사라지고.....

 

1990년대

엑스포,하나로,글로리,시나브로,한마음,잎스,도라지,GET 2,디스..

외국어 이름과 순우리말 이름이 섞여있고,

(당시 사람이름도 순우리말 이름이 유행이었지요)

하나로와 겟투는 정치적 목적이 있는 이름이라는 루머도 있었지요...,

(대통령 선거시 기호 1번, 2번을 뜻한다는...)

 

2000년대

디스 플러스,타임,시마,리치,시즌,로멘,레종,The one,제스트,에세,클라우드,시밀래...

이름에우리말은 없지만  여러나라말이어서 영어사전만 갖고는

그 뜻을 모르게되었는데...

 

예나 지금이나 가장 사랑받는 이름은.....

"돛대"와 "꽁초"가 아닐까....합니다.

 

 

.....비가와서 심심한 ~박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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