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 단풍 살기 위해 걸치고 있던 초록을 걷어내니 이토록 아름다운 민낯이 드러나네. 그래, 겨울은 민낯으로 맞이해야겠지 꽃샘추위 화사한 봄이 제 모습을 샘내 찬바람이 불도록 토라졌구나. 나의 이야기 2015.10.21
누가 백두대간 산봉우리의 이름을 더럽히는가? 감투봉,문수봉,신선봉,갈미봉,범봉,국사봉, 삿갓봉........ 우리나라 산봉우리의 이름들이다. 경석봉,성철봉,수근봉,재선봉...... 요즘 백두대간 산봉우리에 팻말을 만들어 붙여놓은 이름들이다. 경석봉 따위는 어느 산악회의 회원 이름을 붙인 봉우리로 모르는 사람들은 이 이름이 본래 산 .. 나의 이야기 2015.10.17
개똥참외 요즘 과일은 철이 없습니다. 한겨울에도 여름 과일을 맛 볼 수 있고, 봄에도 가을 과일을 먹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철부지 과일은 제맛이 나지 않습니다. 모든 과일은 제 철에 제 땅에서 나온 것이 맛있습니다. 그럼에도 제게는 제철 아니 과일이 맛있었던 것이 딱 하나 있었습니다. 개똥참외가 .. 나의 이야기 2010.09.21
이름, 그리고 대화명 조선시대 사대부 집안 남자들은 일생동안 보통 4가지의 이름을 썼답니다. 먼저, 태어나서 어릴 때 부르는 아명(兒名)이 있습니다. 아명은 천하게 붙이는게 풍습이었습니다. 그래야 무병 장수한다고 믿었던 겁니다. 아니면 이름이 너무 거창하거나 아름다우면 일찍 죽는다고 믿었거나... 그래서 황희 정.. 나의 이야기 2010.09.21
1970 겨울 밤새 식었던 아랫목 구들장이 다시 따뜻해 옵니다. 아버지가 여물 끓이느라 사랑방 아궁이에 불을 지핀 겁니다. 잠이 깰 무렵 등허리가 기분좋게 따뜻해지면, 다시 기분 좋은 얕은 잠에 잦아듭니다. 그러나 구수하게 퍼지는 여물 끓이는 냄새에 잠은 슬쩍 달아납니다. 여물 냄새에 배 불뚝이 암소가 구.. 나의 이야기 2010.09.21
1970 가을 1,3,9,24, 그리고 일요일.. 시월은 노는 날이 많아서 좋은 달입니다. 1970년...쯤 시월의 어느 학교 안가는 날, 산골 마을의 새벽은 뽀얀 안개 속에서 시작합니다. 안개는 온 마을을 콩물 끼얹은 듯 하앟게 만들었습니다. 손 뻗으면 닿을 듯 하던 개울 건너 밤나무집도 흐릿하게 윤곽만 보입니다. 오늘은 아.. 나의 이야기 2010.09.21
1970 여름 1970년...쯤, 어느 여름날. 학원 공부도,컴퓨터 오락도, 텔리비젼도 없던 그 시절 우리들의 여름방학은 하루종일 놀고 또 노는 것외엔 아무런 특별한 일이 없었습니다. 농삿일이 바쁜 어른들은 아이들에게 공부하라고 다그칠 여유도 없이 새벽부터 논으로 밭으로 일하러 나갔고, 집에는 아이들과 누렁이.. 나의 이야기 2010.09.21
1970년 봄 산골아이의 하루 화창한 토요일, 학교에서 돌아오는 십릿길이 아이들에겐 조금도 멀거나 지루하지 않습니다. 간밤에 내린 비로 산천은 물에 헹군 듯 말간데, 피어오르는 아지랑이는 가만히 보고있으면 까닭없는 졸음이 기분 좋게 밀려옵니다. 더 가까이 다가선 산 허리 연두빛 숲 사이사이에는 복숭아랑 개살구꽃이 .. 나의 이야기 2010.09.21
정선 아라리 장마비가 오락가락합니다. 빗방울이 떨어진 자리에 물풍선이 생겨 흐르다 이내 터집니다. 콘트리트 건물에서 아스팔트위에 떨어지는 빗줄기를 바라보기는 아무래도 운치가 없습니다. 초가집 툇마루에 벗과 마주앉아 풋고추 안주로 막걸리 마시며 황톳마당에 떨어지는 빗줄기를 바라보는 맛을, 이제.. 나의 이야기 2010.09.21
아들에게 주는말,특별히 가려써야 할 말 아들에게 주는 말 이제 네 나이 열아홉이니 언행에 스스로 책임질 나이이고, 언어생활을 정확히 해야할 나이가 되었구나. 요즘 애나 어른이나 무심코 쓰는 말 중 잘못된 말이 한 두가지가 아니다만, 특히 조심해야할 세가지를 일러주마. 우선, 다른것을 틀리다고 표현하지 말아라. 너야 무의식적으로 .. 나의 이야기 2010.09.21